충동

from Diary 2008/10/03 15:29


가끔 이상한 충동을 느낀다. 뭐냐하면 '남의 음식을 집어먹어도 될 것 같다' 는 것인데
PX를 이용할 때 두번에 한번 정도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보통 여럿이서 과자나 음식을 사서 테이블에 풀어놓고 먹는데 그 장소에 사람이 많건 적건 상관없이
지나가다 그 음식들을 보면 아무렇지않게 집어먹어도 누가 뭐라고 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들 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건지 그 얼굴이 그 얼굴들이라
괜한 낯익음에 아는 사람이라 착각하는 건지- 내가 만약 그렇게하더라도 이해받을 수 있거나
자연스러울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내가 식탐이 많다거나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혹은 뺏어먹고 싶은 욕심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무심한듯 시크하게 집어먹고 유유히 제 갈 길을 가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이게 뭐, 같은 군인끼리의 '같은 처지끼리..' 식의 믿음이나 신뢰 따위에 근거한 나의 망상이라면
난 이런식으로 공동체 생활의 착각에 젖어있는 것이거나 그냥 똘끼가 슬슬 올라오는게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면 정말 과자 몇 개 집어먹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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