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쇼핑

from Diary 2008/09/09 17:38
온라인 구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자취시절부터 배송에 상당히 집착하게 되었다.
그 전에는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면 미리구입한다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물건을 구입하면 당장 써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된 것 같다.
구매한 물건이 물건값을 치뤘음에도 당장 내 손에 있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완전하게 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집착때문에 언제 배송이 되느냐는 큰 문제로 자리잡았다.
기본적으로 휴일은 회사도 쉬어야 하니까 양보하고 평일엔 입금확인 즉시 택배사로 물건을
보내는 쇼핑몰의 센스가 중요한거다. 배송이 늦어질시 목이 메이고 가슴이 답답한 고객들을 위해
설명과 연락을 곁들여주는 친절함은 기본이고 문자메시지로 상품의 여행경로까지 알려준다면
감동받지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배송이 늦는데 연락이 없다면 회사는 택배사에 탓을 돌리고
택배사는 회사 혹은 고객에게 책임을 돌릴 수도 있다. 온라인 구매자가 택배회사를 고려하는 것은 이 탓이다.
느긋하게 기다리며 뜻밖의 도착에 기쁨을 얻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게는 예상일자에 정확히
물건을 받기를 기대한다. 그게 생명이니까!
최근 2일째 연락이 오지 않는 택배를 기다리다 3일째서야 부재중전화를 남긴 택배기사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단다. 회사에 말해두길 연락을 받지않아도
맡겨두면 알아서 가져갈테니 굳이 연락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을 때 오케이 했던 직원은 사라지고
'고객님이 화장실을 가서 못받건 말건 내가 어떻게 신경쓰겠느냐'며 짐이 무거워서 사무실에 두고왔다는
안티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기사분의 말에 급분노를 하게되었다. 하마트면 택배회사의 소명까지 운운할 뻔 했지만 요즘 쓸 데 없는 것에 신경쓰면 안되는 예민한 시기라 다음날 곱게 받기로했다.
연락없이 맡겼다가 부패하면 안된다는거나 연락을 못받아서 사무실에 계속 두는거나
방치하는 건 똑같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 내가 너무 싸움닭스러워진다는 느낌에 관뒀다.
아무튼 인터넷구매는 여러모로 손이 많이간다.
자리에 앉아 물건을 받아볼 수 있어 귀찮음이나 발품은 면했지만
세심하고 민감한 지랄맞은 (나같은) 고객은 도착전까지 마음고생인거다.
하지만 어쩌겠나. 할인혜택과 쌓이는 적립금. 누적된 금액에 따라 우수회원이라 받들어주는
보이지 않는 사장님과 가게에 대한 매력과 신뢰를.


아, 근데 난 기사분께 짜증낸 것 같아 계속 미안해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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